여름 몸보신, 다른 나라에선 뭐로 할까?

삼복 중 두 번째인 중복을 맞아 보양식을 찾는 이들이 늘었습니다. 우리나라 대표 보양식은 삼계탕입니다. 일 년 중 가장 더운 시기인 삼복에 챙겨 먹는 음식이죠. 해외에도 '몸보신'이라는 개념이 있을까요? 세계 각국을 대표하는 보양식 종류를 여행honey가 알려드립니다.

중국은 삼복 절기와 문화가 우리와 같습니다. 하지만 챙겨 먹는 음식 종류는 다른데요. 삼복에 국수, 만둣국, 계란 요리를 먹습니다. 삼복을 제쳐두고 중국에서 최고급으로 여기는 보양식은 불도장(佛跳牆)입니다. '스님이 담장을 넘는다'는 뜻이니, 스님이 참선을 포기할 만큼 맛있다는 의미에요. 죽순, 상어 지느러미, 인삼 등 주재료 18종과 부재료 12종을 포함해 총 30여 종의 식자재가 사용된대요.

필리핀 대표 보양식은 발룻(Balut)입니다. 국민 간식이자 가성비 좋은 보양식으로 필리핀에 가면 시장 어디서든 쉽게 만날 수 있죠. 부화 직전 오리알을 삶은 고단백 음식입니다. 요즘 우리나라에선 보기 힘들어진 곤달걀과 비슷한 맛이 난다고 해요.

스페인에서는 토마토를 이용한 요리가 여름 보양식입니다. 찬 성질을 가진 토마토가 몸의 열을 내려주고 수분 보충을 할 수 있어서죠. 가스파초는 유럽 최대 토마토 생산국인 스페인의 전통 요리에요. 토마토, 오이, 파프리카 등 채소를 갈아 만든 차가운 채소 수프입니다. '이열치열'로 여름을 이겨내는 우리와는 정반대라 할 수 있죠.

프랑스 전통 보양식 코코뱅(coq au vin)은 각종 허브와 함께 닭을 넣고 적포도주로 푹 고아 만든 스튜입니다. 폴리페놀 함량이 높은 레드 와인과 단백질 함량은 높지만 지방 함량은 낮은 수탉이 만났으니 보양식이 아닐 수 없죠. 겨울엔 천연 감기약이라 불리는 뱅쇼(Vin chaud)를 음료처럼 마시기도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