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 편] 맥주전문점 업종개발에서 오픈까지 과정, 연속칼럼

점포를 오픈하다

마침내 국내최초의 벨기에 맥주 전문점 벨고의 오픈일이 다가왔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895-1 가리온 빌딩 1층 100평 규모의 점포가 50여일간의 공사기간을 마치고 웅장한 자태를 드러냈다. 컨설팅 계약을 맺은 지 7개월만에 창업자들의 꿈을 담은 점포가 문을 열게 된 것이다.

모든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강남 선릉역 상권의 중심에 유럽의 전통 맥주문화를 선보이는 벨지안 비어 카페의 입성은 감격스런 사건이 아닐 수 없다. 오늘을 위해 동분서주했던 날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점포개발과정의 아슬아슬했던 순간들,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의 타당성을 검증하기 위해 일본으로 벤치마킹을 떠났던 일, 벨기에 홍합요리를 개발하기 위해 홍합요리를 신물이 나도록 맛보았던 일 등이 아주 먼 옛날 일처럼 아스라이 기억의 저편으로 사라진다.

코끝을 간질이는 복잡한 향과 농후한 맛. 그리고 혀를 감아도는 부드러운 촉감과 함께 목을 타고 넘어가는 황홀감을 선사하는 벨기에 맥주. 중세 수도사들의 기도와 노동의 산물로서의 전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벨기에 맥주가 맥주성인 성 아르노우 (St. Arnou)의 축복 속에 우리들의 공간속으로 들어온 것이다.

2008년 5월 19일 오후 5시. 시간이란 기다리는 사람에게도 그렇지 않는 사람에게도 속절없이 다가오는 법. 기다리는 사람에게는 설레임이 있다. 많은 사람들의 꿈과 땀으로 범벅이 된 점포의 육중한 문이 열렸다.

짧은 정적이 흐른 후 모든 것이 변했다. 그 시간을 손꼽아 기다려 왔던 사람들의 꿈은 현실이 되었다. 간절하게 꿈꾸왔던 것이 기대했던 더욱 크고, 더욱 멋진 모습으로 현실로 나타난 것이다.

어서오세요, 벨고입니다. 꽃처럼 이쁜 얼굴하고 달의 자태를 뽐내는 벨고 호스트들이 손님들을 맞이한다. 일순간 점포는 열광과 환희의 공간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오픈 후 1시간이 지날 무렵에는 모든 객석이 손님으로 채워졌고, 그리고 한시간 가량이 지난 후에는 테라스와 정원까지도 선남선녀들의 공간이 되었다.

경쾌한 음악과 왁자지껄한 손님들의 대화. 아름다운 공간, 즐거운 사람들로 맥주축제는 절정을 향해가고 있었다. 손님들은 끊임없이 몰려들어오고, 아직 손발이 맞추지 못한 호스트들은 분주하게 좌석사이를 움직인다.

설렘과 기대 속에서 점포를 오픈 하는 날도 지나가고 있었다. 창업자들의 열정과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의 정성이 어우러져 꿈이 현실이 됐다. 꿈이 된 현실은 쭉 이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