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위서 '중소기업' 인사 빠졌다…"中企·소상공인 최우선이라더니"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중소기업분야 인사를 포함하지 않으면서 관련 업계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후보시절 중소기업 육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우고, 인수위에 중기 인사를 다수 참여 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출범한 인수위에 중기 전문가 파견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중소기업계 패싱' 논란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24일 중소기업계에 따르면 인수위는 인수위원 24명, 전문위원 76명, 실무위원 73명 등 총 184명 규모의 구성을 완료하고 활동을 시작했다. 중기 전문가는 경제2분과 전문위원으로 파견된 중소벤처기업부 소속 오기웅 글로벌성장정책관 1명뿐이다.

인수위원과 실무위원 중 중소기업 전문가는 없다. 지난해 10월 진행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와 중소기업인 대화'에서 윤 당선인이 인수위에 중소기업중앙회(중기중앙회)를 참여시키겠다고 약속했으나 지켜지지 않은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분야의 중소기업 전문가가 인수위에 참여해서 새 정부의 국정과제에 중소기업 목소리를 반영할 수 있는 기회가 없어져 아쉽다"며 "성장 정체기에 빠진 한국 경제가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국내 사업체의 99%, 고용의 83%를 차지하는 중소기업의 회복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인수위 구성을 두고 중소기업 현안이 대기업에 비해 밀린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윤 당선인은 21일 중기중앙회를 포함한 경제 6단체장을 만나 재계 핫라인 구축을 약속하면서 적극적 행보를 보였다. 정작 대기업·중소기업 양극화 해소를 최우선 과제로 제시한 중기중앙회는 인수위에서 찾아볼 수 없기 때문이다.

중기중앙회는 조만간 인수위에 중소기업 현안 및 정책 과제를 제안 할 계획이다. 이때 중소기업계 인사를 인수위에 추가 배치할 것을 건의하기로 했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인수위원회는 일정한 규정으로 정해진 인원이 없어서 중소기업계 인사가 추가로 들어갈 수도 있지만, 안 될 수도 있다"며 "중기중앙회가 인수위에 방문해서 정책적으로 제안하는 상황일텐데 (인수위 추가 배치는) 너무 무겁지 않게 봐야 하는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소상공인 업계도 윤 당선인의 인수위 구성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인수위뿐만 아니라 코로나19 비상대응특별위원회에도 소상공인업계 인사는 전무해서다.

윤 당선인은 후보 시절 최우선 과제로 코로나 극복 긴급 구조 및 포스트 코로나 플랜 마련을 제시했다. 취임 후 100일 내 50조원 규모 손실보상을 통해 소상공인·자영업자를 지원하고 방역지원금 1000만원을 약속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우선 과제로 50조원 조성 후 손실보상 등 소상공인 정책 과제를 내세웠는데 그런 부분들을 어떻게 현실화하고 구체화할지가 의문이다"며 "소상공인 지원에 대한 관심이 높은 만큼 (인수위·코로나19 특위에) 중소기업·소상공인 업계 전문가들이 포진하지 않은 것은 우려가 높다"고 전했다.